르포_해저탐사선 ‘지오뷰 DP-1’을 가다

Published

4월 27, 2023

전기신문 양진영 기자(camp@electimes.com) 입력 2023.04.27 16:10

  • 국내 최초 ‘다이내믹 포지셔닝’ 적용…최대 15일 연속 탐사
  • 최고 정확도 자랑…풍력업계 높은 관심
  • 해상풍력발전 제대로 구축 위해선 해양탐사 중요

25일 오전,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부산항 1부두에서 ‘지오뷰 DP-1호’가 출항했다.

가볍게 말하면 배 한 척의 출항이지만 오스테드, COP, 에퀴노르, 노스랜드 파워, LS전선, 바다 에너지, 한국남동발전, KT서브마린 등 국내외에서 내로라하는 풍력발전 관련 기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을 보면 DP-1의 출항이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지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승선 후 우측의 서베이 룸에서 DP-1이 자랑하는 해양탐사 기술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지오뷰 DP-1의 기능을 표현할 수 있는 한 단어를 얘기하라면 ‘정확성’을 꼽겠다.

DP-1이 갖춘 탐사 장비는 ▲멀티 빔 에코 사운더(MBESMulti Beam Echo Sounder) ▲소나(Sonar;음파탐지기) ▲고주파 지층 탐사기 ▲저주파 지층 탐사기 등이다.

지오뷰는 DP-1이 국내 최고의 탐사설비를 갖췄다고 자부했지만 조사실 내부의 크기는 가로세로 3m 남짓 정도로 넓지 않았다. 기술의 발달로 최근 조사 장비의 크기가 작아졌기 때문이다.

DP-1은 여러 방식의 멀티 빔 에코 사운더 중 가장 정확하다고 알려진 ‘선체 부착형’을 탑재했다. 해저면 지형, 퇴적분포 정보, 수중물체 탐색을 위해 개발된 장비로써 수심 3600m까지 조사할 수 있다.

소나는 멀티 빔 에코 사운더보다 좀 높은 주파수를 이용해 해조면을 영상으로 나타내는 장비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일 주파수가 아닌 듀얼 주파수를 적용, 100㎑와 400㎑ 두 주파수로 상호 보완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지오뷰 관계자는 “멀티 빔을 아무리 촘촘하게 쏘더라도 빔과 빔 사이에 간격이 조금 비는 경우가 있다”며 “그런 구간에서 지장물(공사에 필요 없는 물건)이나 해저 파이프라인 등을 놓칠 수 있는데 소나는 사진을 찍는 것처럼 측량하다 보니 작은 지장물 등을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등자력(자력의 크기가 같은 곳)이 형성된 우리나라 바다의 상황을 이용해 이상 자력이 생기는 구간을 체크하기 위해서다. 보통 이상 자력에는 지장물의 존재를 의심할 수 있다는 게 지오뷰의 설명이다.

DP-1은 고주파 지층 탐사기와 저주파 지층 탐사기도 갖췄다.

고주파 지층 탐사기는 해저면 재질(모래, 뻘 등)에 따라 투과 심도가 달라지지만 6000m까지 조사가 가능하다.

고주파 지층 탐사기의 경우 투과력이 낮은 대신 해상도가 좋으며 저주파 지층 탐사기는 그 반대다.

DP-1의 멀티 빔 에코 사운더, 소나, 고주파·저주파 지층 탐사기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상호 보완해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낸다고 보면 된다.

지오뷰 관계자는 “쉽게 말해 해양 조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지오뷰의 장비는 국내에서 가장 고가로, 해상도가 높고 특히 고주파 지층 탐사기 Deep 36은 국내에 우리가 처음 들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베이 룸을 지나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조타실에 도착했다.

흔히 선장이 지휘할 듯한 일반적인 조타기의 반대편에 DP-1의 자랑이 있다.

배의 이름인 DP, 즉 ‘다이내믹 포지셔닝(Dynamic Positioning)’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다이내믹 포지셔닝은 자체 프로펠러와 추진기를 사용해 선박의 위치와 방향을 자동으로 유지하는 제어 시스템을 의미한다.

지오뷰 관계자는 “해양 조사에서 정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다른 배에는 없는 DP 시스템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며 “이를 통해 조사 측선도 정확하게 유지하며 조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대 30명까지 탑승 가능한 DP-1은 12~16명의 서베이어(측량사)와 배를 조종하는 승무원으로 구성된다.

한 번 출항으로 최대 15일, 24시간 동안 조사를 하는 것이 목표다. 더 오랜 시간 동안 조사를 수행할 수도 있지만 부식의 보급 때문에 정한 기준이 15일이다.

보름이라는 시간 동안 연속으로 조사를 실시하는 이유 또한 오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지오뷰 관계자는 “만약 3월에 조사를 나왔다가 다시 5월에 나오면 조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아무리 정확하게 조사를 해도 바다의 높낮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바다에서 가장 탐사하기 좋은 계절로는 봄과 가을을 꼽았다. 24시간 작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낮과 저녁의 바닷속 온도 차가 가장 적어 정밀한 조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오뷰 관계자는 “대부분의 해양 조사 장비가 음파를 사용하는 방식”이라며 “음파는 음속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데 음속도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것이 온도”라고 설명했다.

출처: 전기 신문 (https://www.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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