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도 지오뷰 대표 “해상풍력발전의 시작과 끝은 해양탐사”

Published

5월 26, 2022

전기신문 양진영 기자(camp@electimes.com)입력 2022.05.26 11:01

  • 에퀴노르의 부유식 풍력발전 매핑 수주…글로벌 스탠더드 갖춰
  • 단일채널 위주의 업계에서 96채널의 기술력 자랑

제주와 완도를 잇는 제3 연계선과 울산의 부유식 풍력발전의 공통점은 신재생에너지 업계가 기대하고 있는 사업이라는 점이다.
제3 연계선은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의 출력제한을 완화할 수 있는 해결책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또 부유식 풍력발전은 풍황이 좋은 먼바다에 발전기를 설치하기 때문에 근해에 설치하는 방식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두 사업의 또 다른 공통점은 해양탐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3 연계선은 바다 밑에 케이블을 설치하고, 부유식 풍력발전 또한 터빈을 계류용 밧줄로 해저에 고정하는 등 주요 작업을 진행하는 데 ‘바닷속’이 중요하다.

부산에 본사를 둔 ‘지오뷰'(대표 김현도)는 이 두 사업의 해양탐사를 맡은 국내 최고수준의 해양탐사 전문회사다.

지오뷰는 2005년 김현도 대표가 해양공학박사를 취득하며 문을 열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해양탐사’라는 용어는 있지만 이를 전문으로 하는 탐사업체는 전무한 수준이었다.
이후 ‘기술 최상 주의’라는 사훈 아래 기술력을 강조하며 회사를 성장시키며 ▲’해양플랜트 설치를 위한 해저퇴적물 소형 콘 관입 시스템’ ▲’해저지반 정밀탐사를 위한 해저지형 Acoustic 3D Scanner 운용시스템’ ▲’디플렉트를 이용한 3D 탄성파탐사용 수신기 배열 기술’ 등 18건의 특허등록과 11건의 기술이전을 이뤄냈다.

지난해에는 기술서비스 분야로 ‘1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노르웨이 종합에너지 기업 에퀴노르(Equinor)가 울산에서 진행 중인 반딧불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의 해저 지구물리학적 측량과 매핑(mapping)을 맡게 됐다.

해당 사업은 울산 연안에서 약 70km 떨어진 해상에 800MW급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에퀴노르는 세계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 시범단지를 2009년 노르웨이(2.3MW)에 구축했으며 2017년 스코틀랜드에 세계 최초의 상용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하이윈드 스코틀랜드(30MW)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부유식 풍력발전 경험을 가진 에퀴노르가 국내 업체인 지오뷰에 해저탐사를 맡긴 것은 지오뷰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방증이다.

김 대표는 “원래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이번 에퀴노르 사업은 HSE(보건·안전·환경) 등 글로벌 스탠다드를 맞추는 계기가 됐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풍력업체들이 요구하는 수준을 갖추게 된 것으로 국내 진출을 계획 중인 다른 해외 해상풍력 업체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오뷰는 단일채널을 사용하는 국내 경쟁사들과 달리 다중채널로 탐사를 수행하고 있다.

초음파를 이용하는 박쥐의 반향정위를 예로 들었을 때 한 번의 초음파가 아닌 여러 번의 초음파를 반사하고 이를 분석하는 기술력을 갖춘 것이다. 이를 통해 다중채널은 고화질의 해상도를 얻을 수 있는데 지오뷰는 최근 96채널의 지층탐사장비를 갖추며 유럽 선진기술과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국내 업계 최초로 121t의 해양전문탐사선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장비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다양한 장비에 대한 투자를 우선으로 했다”며 “보통 해양탐사는 일이 없다는 이유로 기술과 장비에 투자를 안 하는데 그러면 결국 계속 똑같은 자리에 머물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향후 해저케이블과 풍력발전 등 바다에서 이뤄지는 에너지 산업이 발전할수록 해양탐사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는 해양탐사를 통해 적절한 지점을 찾아야 하며 완공 후에는 제대로 공사가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해양탐사가 필요하다”며 “해양탐사가 바다에서 하는 공사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내 해양탐사의 수준이 해외 표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에 대해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유럽 등 해양탐사 선진국들은 높은 기술과 경험을 기반으로 세계 각지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단순 측량에 국한된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조선 강국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해양탐사의 수준을 높이는 데 필요한 부분으로 저가 경쟁 위주의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부분 해양측량업체가 단일채널 탐사만으로 낮은 수준의 해상도 자료만 도출해 내고 낮은 금액을 경쟁력으로 삼아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며 “발주처 역시 낮은 금액을 제시한 업체를 선택하게 되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 때문에 비용을 들여 작업한 결과물이 정확하지 않고 해상도도 떨어져서 결국 더 큰 비용을 들어 재조사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기술과 숙련도를 요구하는 하이테크 산업이면서도 측량조사만 수행하는 단순 업으로 만들고 있는 업계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향후 은퇴와 함께 이루고 싶은 마지막 꿈이 있다. 바로 거북선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중고고학을 수중문화탐사기법 등을 배웠다.
그는 “해양탐사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통해 이룰 수 있는 하이라이트는 거북선을 찾는 것”이라며 “해양탐사업체로서의 능력이 있으니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에서 이순신 장군을 부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하기 :

카테고리
문의하기

복잡한 환경에서도 신뢰할 수 있고, 실행가능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